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UnderRail

Doctor Savage 와의 대화

2021. 2. 7.

 

(닥터는 돌연 등장한 당신을 긴장되고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. 당신은 닥터가 아랫입술을 깨물고 손가락을 비비 꼬면서 니코틴에 쩔은 성대를 울리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.)

 

- 뭐, 뭐야?

 

> 담배나 피울까 해서?

 

- 시, 시꺼. 그게, 내말은 음... 그냥 아무말 하지마. 아무말 도 하지 말라고.

- 뭐 필요한거라도 있나?

 

> 남쪽레일 사람들이 잘 걸린다는 신경증에 대해서 얘기좀 들려주세요.

 

(닥터는 턱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)

- 좋아. 그러지.

- 간단하게 하나 물어보겠네. 광장공포증이란 거 알고 있나?

 

> 넓은 장소에 대한 공포죠?

 

- 맞아.

- 그런 공포증에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중에서 megalospelyncophobia라는 게 있지.

메갈로-스펠링코-포비아. 커다란 동굴에 대한 공포증이라는 걸세. 한번도 본 적 없는 커다란 동굴을 무서워 하는거지.

 

> 그리고 남쪽레일 사람들이 북쪽레일 사람보다 그거에 더 민감한 이유는..??

 

- 우리가 남쪽레일에 처음 왔을때, 남쪽레일 사람들 중에서 노동자, 기술자, 안내인 등등을 고용했거든. 꽤 많았어. 그런데 그 중 상당수가 위를 쳐다볼 때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네... 음.. 천장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나. 지나치게 드러난듯 불안해지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지.

- 무슨 말이냐면, SEC-병사나 연구원들은 그런 증상을 느껴본적이 없었단 말야. 나도 그렇고 다른 북쪽레일 출신들도. 왜냐? 남쪽레일 사람들은 오랫동안 천장이 낮은 지역에서 살아서 그래. 주로 기차역이라던가, 동굴이라던가..

- 코어 시티는 꽤 공간이 되는 편이지만, 북쪽레일에 비교하면 글쎄, 중간쯤 되려나.

- 자네들 상당수는 버티질 못하더군.

 

> 그래서 대장하고 래들맨이 항구에서 티격태격 한거군요. 메갈로 머시기 증상을 앓은 사람들 때문에.

 

- 바로 그거야. 대장은 래들맨이 고용한 사람들 때문에 굉장히 화가났어. 래들맨도 이런 일이 생길줄은 몰랐을거야. 하지만 피해가 생각보다 엄청났거든. 생산성 면에서도 그렇고 사기 면에서도 그렇고.

- 암튼 그 친구들은 여기에 놔둘수가 없었어. 완전히 맛이 가버렸지.

 

> 그래서 이 공포증 덕분에 새로 사람들을 고용해야 했던 거군요.

 

- 대부분 그렇지. 음, 그래. 아픈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려보냈고.

- 그래서 내가 자네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거라네. 누구는 버티고 누구는 못 버틸지 알 수가 없어. 기분이 이상하면 즉시 나한테 말하라고. 알겠나?

 

> 담배 피우시죠?

 

- 뭐 문제있나?

 

> 아뇨 그냥 그런거 같길래.

 

- 아, 그만 두자고. 더 이상은 담배 피우지도 못해. 내가 충분히 챙겨오지도 못했고 래들맨도 코어 시티에서 하나도 안 가져왔어.

 

> 시가 한대 태울래요?

 

- 이봐 내가 그런...

(닥터는 당신이 내민 시가를 보고는 콧수염을 씰룩거리더니 미소를 지었다)

 

- 아.. 하나 있으면 좋겠네.

 

> 받으시죠.

 

- 어.. 그냥 주는거야?

 

> 그냥 드릴께요. (시가를 하나 건네준다)

 

(닥터는 시가를 받더니 차분하게 조물거리고는 냄새를 맡았다)

- 이거 좋은거네.

 

(닥터는 나이프를 꺼내 시가의 끝을 능숙하게 자르고, 입술을 빨고는,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. 그리고 불이 잘 번지도록 뻐끔거리고는 제대로 한모금 빨아들인후 연기를 내뿜었다.)

 

-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....

 

(닥터는 입술을 다시금 빨더니 콧수염을 매만지고는 다시 한모금 연기를 내뿜었다)

 

> 괜찮죠?

 

- 괜찮구먼.

(닥터의 손이 돌처럼 차분해졌고 눈에는 생기가 돌았다.)

 

- 이봐 이거 정말 고맙네. 이런걸 공짜로 받을수는 없는 노릇이니...

- 의료용 보급품 중에 몇개 여분으로 아껴둔게 있는데 하나 골라보게. 독 저항성을 올려주는 Irongut이 있고, 출혈을 막을때 쓰는 Cogulation Shot,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해주는 Hypercerebrix가 두개.. 아니면 해독제도 좀 있는데.

 

> Hypercerebrix로 할께요.

 

- 여깄네. (작은 상자를 건네준다) 그리고 다시 한번, 고맙군.

 

> 가볼께요. 몸 조심 하시구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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